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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구모경 [13기 단기]

  • 2026.06.12
Timberline / 樹木限界線 / 수목한계선 ● 영은미술관은 2026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13기) 일환으로 구모경 작가의 개인전 『Timberline』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26년 5월 30일부터 6월 28일까지 영은미술관 제 4전시장에서 진행되며, 전시 오프닝은 6월 13일(토)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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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Timberline”은 나무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경계인 수목한계선(樹木限界線)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자연지리적 개념을 넘어, 보이지 않는 조건들이 존재의 가능성과 삶의 범위를 규정하는 경계에 대한 은유로 확장된다. 작가 구모경은 수묵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적인 심미적 공간을 창출하는 한국화 작가로써, 전통 수묵의 필선(붓 자국) 요소를 덜어내고 묵의 번짐과 농담을 기반으로 한 '면(面)'의 표현을 강조한다.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여백과 먹의 깊이를 통해 사색적이고 추상적인 공간을 표현하며, 화면 위에서 번지고 스며드는 먹의 움직임을 통해 이러한 경계의 감각을 탐구하기도 한다. 작가에게 먹은 흐름과 번짐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스스로 멈추며 하나의 한계선을 형성하고, 그 멈춤은 소진이나 단절이 아닌 자연의 이치에 가까운 귀결로 사용된다. 이번 전시는 수묵이 지닌 시간성과 물성, 그리고 자연의 질서를 사유하는 작가의 조형 언어를 통해 존재와 경계의 의미를 새롭게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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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모경 작가는 종이 위에 생성되는 경계를 통해 작위 이전의 질서와 스스로 그러한 상태로 존재하는 자연의 원리를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의자 오브제는 이러한 사유를 현실의 감각으로 환기시키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지금 이 자리는 머무를 수 있는 자리인가, 혹은 머무를 수 없는 곳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한다. 흐름, 신뢰, 관계처럼 직접적으로 포착할 수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을 설명하기보다, 수묵의 물성과 공간의 배치를 통해 사유를 촉발하는 장치를 제안한다. 이는 순리대로 그러하다는 뜻의 ‘연(然)’처럼, 나아감과 멈춤 사이의 상태를 응시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 『Timberline』은 ‘수묵’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통해 동시대 회화가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추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경계를 넘어서는 방법을 제안하기보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장(場)을 선사할 것이다. ■ 영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