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된 입구
권오상
조각
C-Print, mixed media
2000
 
작품설명
권오상은 '조각적 사진, 사진적 조각'을 실천하는 작가이다. 그는 사진에 의존해 대상의 표면을 이차원 평면으로 옮기고는 그 결과물인 수십, 수 백장의 사진들을 짜 맞춰서 처음의 실물과 유사한 덩어리로 다시 환원해낸다. 그러한 그의 작업은 사진의 이차원성을 극복해 보려는 조각적 사진이자 조각에 구체적인 현실성을 부과해보려는 사진적 조각인 셈이다. 권오상은 시간과 현존의 파편인 사진을 조작해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 한장 한장의 리얼리티가 결합해서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작가의 작업은 부분이 확대․축소․복제되면서 왜곡된다. 이렇듯 작가가 사용하는 사진은 현실의 완벽한 증거물이면서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따라서 권오상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진의 눈과 조각의 공간을 동시에 의심하게 한다.